시장 살펴보기

서버 시장의 변화 - x86 Up, Unix Down

by 정병주 posted Sep 15, 2017

2008년 CUBRID가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Unix 계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CUBRID는 Linux, Windows 운영체제 외에 Unix 계열 운영체제(HP HP-UX, IBM AIX, SUN Solaris)를 모두 지원하였으며, 오픈소스 전환 이후 Linux와 Windows 운영체제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 Unix 계열 고객사도 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제한된 개발 리소스로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CUBRID 제품의 성능 향상과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실,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개발 및 QA 인프라 구축, 운영체제 포팅, 그리고 서스테이닝 등 상당한 비용이 수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IT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의 2017년 2분기 세계 서버 매출 결과를 보면 x86 서버는 출하량 2.5%, 매출 6.7% 증가한 반면, Unix 서버(RISC·아이테니엄 서버)는 각각 21.4%, 24.9% 하락했습니다.


-> 관련 기사: HPE, 2017년 2분기 서버 매출 1위 유지(블로터닷넷, 2017.09.14)


Unix 서버 출하량과 매출이 급격하게 추락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IT 패러다임이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등으로 넘어가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x86 서버의 활용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적으로 2015년에 노스브릿지와 블랙덕소프트웨어에서 실시한 오픈소스의 미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영향을 주는 기술 도메인 분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운영체제, IoT를 꼽고 있습니다.


2015 the future of oss.PNG

[출처: 2015 Future of Open Source Survey, North Bridge & Black Duck Software]


한편, 인텔의 서버 프로세서 성장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11일 인텔은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발표했습니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칩(Die) 하나에 코어가 최대 28개 내장되는데, 기존 제품(24개) 대비 4개의 코어가 늘어 났으며, 서버 한 대에 최대 8개의 칩을 꽂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 관련 기사: 인텔, 서버용 고성능 제온 신제품 출시… 구글 등 50만개 선구매(전자신문, 2017.07.12)


참고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구, 정부통합전산센터)는 G-클라우드의 표준 서버로 2 CPU 28 코어 장비(14 core/CPU)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시장에는 칩당 28개 코어를 내장하는 프로세서가 출시된 것입니다.


IT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x86 서버의 판매는 계속 증가하고, 반대로 Unix 서버 시장은 계속 축소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기술의 혁신 속도나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Unix 계열 프로세서는 x86 계열 프로세서를 따라 갈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 수퍼컴퓨터의 성능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 발췌한 자료를 소개해 드립니다. Top 500 수퍼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시계열로 분석해 보면 Unix에서 Linux로의 변화 추세를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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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top500.org]